Projects
Park Cheonkang Architects

안은미래

안무가 안은미의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를 위한 임시 무대다.

 

본관 1층 전시실의 4m 천정고에서 내려오는 투명한 곡면, 그리고 그 면에 안은미의 상징적 기표 중 하나인 반복적인 흰색 원을 프린트하는 작업을 제안했다.

 

계속해서 변하는 투명한 벽면의 곡률과 45도 그리드 위에 새겨진 점의 규칙적 배열은 3차원의 공간에서 그 배열이 휘고 겹쳐지며 끊어지면서 그 규칙성을 일정부분 유지한 채 매우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역동적 이미지를 가능케했다. 특정 소실점에서는 일종의 모이레(moire)효과도 유도된다.

 

투명한 벽은 (안은미 컴퍼니 무용가들과 관객들이 춤을 추고 강연을 듣는) 중앙 무대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이동하는 통로이자 객석으로 이용되게 된다. 멀리서는 기하학적 운무(雲霧)를 만들며 관객과 배우의 관계는 계속해서 전치된다. 관객의 움직임이 곧 춤이 된다.

 

Fig 1. 고조선 청동 거울,
거울 배면의 번개무늬, BC 2000년 경

TYPE: 설치 (Installation)
YEAR: 2018
STATUS: NOT COMPLETED
LOCATION: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CLIENT: 안무가 안은미
AREA: 900m2
DESIGN: HAPSA | 권경민 - 박천강
DESIGN TEAM: 김혜준, 김효빈, 박재균

사연 많은 창들의 집

지금 이 시기에, 서울에서, ‘내 집’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한국에서 ‘집’이라는 곳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공간, 부동산 차액을 취하려는 재산축적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진 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주거(housing)은 다른 건물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주거는 우리 인간이 가진 ‘안정성’이라는 욕망을 보장해주는 최후의 보루이며,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공간이다. 그 안정감은 보통 집을 ‘소유’하는 단계에서 극대화된다. 항상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사회라는 공간에서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회귀점, 베이스캠프. 이 세상에 내 두 다리 뻗고 편히 있을 수 있는, 누가 뺏어갈 수도 마음대로 침범할 수도 없는 몇 뼘 남짓한 나만의 공간.

 

하지만 현재 한국의 경제 구조는 우리 부모님 세대가 대부분의 부동산과 주택소유를 하고 전세와 월세로 돈을 벌고, 아이러니하게도 젊은 층이 그 임대료를 내느라 돈을 모으지 못해 본인 소유의 집은 꿈도 못 꾸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부의 양극화, 그리고 동시에 세대의 양극화 현상은 우리의 주거 문화, 그리고 건축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젊은 층은 아파트 집, 집합주택, 원룸, 고시원 등의 공간에서 전세, 월세라는 지불의 형태로 살아간다. 특히 20~40대까지의 학생, 독신자들은 원룸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에게 주어진 ‘이화동 다세대 주택’은 건축주가 이들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면적에 최대한의 비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기를 원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이제는 건물주들에게 일반적인 기준이 된듯한 5~7평 남짓한 고만고만한 평수의 원룸에 사는 사람들에게 건축가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삶의 공간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집을 소유하고 아니고는 주택이 줄 수 있는 안정감을 제공해주는데 여전히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경제 논리로 설명될 수 있는 건축주의 욕망으로 인해 평수를 바꿀 수는 없다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 원룸에 사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이 공간을 내 공간이라 여길 수 있고, 애착을 갖고 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이 문제를 각자의 방에 뚫린 창문들을 다른 세계로 통하는 포털이라 생각하고, 다른 형태의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른 공간적/시작적 경험들이 풍요롭게 펼쳐지는 환상의 공간을 상상해보았다. 물론 공간의 평수는 건축주의 요구를 따르되, 원룸이 들어가는 각 동을 분리시켜 각 방에서 4개의 다른 벽으로 모두 창문이 뚫릴 수 있어 이러한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고자 하였다.

 

외관에서 보았을 때에도 각방들은 적절히 내부에 숨김과 드러냄(hide-and-seek)을 창문을 통해 드러내고, 거주자가 집 앞에 서있을 때 ‘아 저기가 사랑스러운 내 방이구나’라고 쉽게 인지할 수 있으며, 이 각 창문들은 한 방에서도 마치 다른 세계와 다른 사람들이 각 창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사연 많은 창’들의 집이 된다.

tags: Composition

TYPE: 다세대 주택
STATUS: NOT COMPLETED
YEAR: 2015
LOCATION: 종로구 이화동
CLIENT: 개인 클라이언트
DESIGN: 박천강, 조남일, 최진규
DESIGN TEAM: 김혜빈
STRUCTURAL ENGINEERING: 터구조

두더지굴

tags: Digging

TYPE: 설치작업 (Installation Art)
YEAR: 2015
STATUS: COMPLETED
LOCATION: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CLIENT: 서울시립미술관
DESIGN: 박천강, 조남일
DESIGN TEAM: 최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