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s
Park Cheonkang Architects

아모레 성수

 

TYPE: 상업 / 문화시설 (리모델링)
YEAR: 2019.3 - 2019.10
STATUS: COMPLETED
LOCATION: 서울특별시 성수동
CLIENT: (주)아모레퍼시픽
AREA: 1000m2
DESIGN: HAPSA | 권경민 - 박천강
DESIGN TEAM: 김혜준, 김효빈, 박재균
FURNITURE DESIGN(라운지 벤치, 로비, 카페): 씨오엠
GRAPHIC: 아라비 스튜디오
STRUCTURAL ENGINEERING: 은구조
MECHANICAL ENGINEERING: 하나기연
LIGHTING CONSULTANT: 뉴라이트
PHOTOGRAPHY: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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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오송의 발효 연구소는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샘표의 연구원들은 연구실의 공간이 어떻게 변화되기를 원할까?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송 연구소를 방문하였을 때, 저희는 유리창가 앞에 나란히 놓여져 있는 화분들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연구원들이 직접 하나하나 놓아두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많아졌고, 지금은 연구원들의 사랑을 받는 대상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연구원들의 이런 자발적인 행위가 이번 프로젝트 에서 극대화되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로써 새로 지은 샘표의 새 터전에 소통과 더불어 친근함과 활기를 부여하고자 하였습니다.

 

형태는 나무 모양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구조 프레임. 그 위에 솟아난 초록의 식재. 그리고 이들 위에 뿌려지는 미스트의 뭉치들. 이들은 발효의 과정을 은유하면서 서로 다른 세 가지 속도를 가지고 가시화됩니다. 철재는 시간의 흐름이 가장 늦게 묻어나고, 식재는 사계절과 매일매일의 날씨에 변화하며, 미스트는 잠시 생겼다 사라지는 환영처럼 그 속도가 쏜살같습니다. 철재는 전체 이미지의 배경이자 틀이 되며 강렬한 햇볕으로부터 막아주고, 식재는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었던 건물에 표정을 부여하고, 연구원들이 직접 키울 수 있는 공중정원이 되며, 미스트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식물에 물을 주며 건물의 얼굴에 새로운 이미지가 끊임없이 생겨나도록 합니다.





TYPE: 파사드 리뉴얼
YEAR: 2013
LOCATION: 샘표 오송연구소
CLIENT: 샘표
DESIGN TEAM: 박천강, 차지은, 류기현
STATUS: NOT COMPLETED

가짜 재료

건축재료는 건축의 구조와 표면을 구성한다.

 

비교적 최근까지 건축재료는 늘 ‘진짜’였다. 종류, 색깔과 강도, 크기, 제작법 등의 차이, 혹은 고급과 저급의 구분은 있어도, 재료가 ‘가짜’라는 개념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벽돌은 벽돌이고, 나무는 나무, 돌은 돌이었다. 하지만, 이런 ‘정직한 재료’라는 개념은 지난 세기부터 희석되기 시작해 현재는 실제 재료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지가 유사한 제품들이 빠른 속도로, 세분화되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들 건축재료들은 무수한 ‘진짜 vs. 가짜’의 비율을 가진다. 목표는 언제나 명료하다. 진짜의 이미지에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욕망과 동시에 진짜에 수반되는 불편함과 현실의 거칢을 제거하여 매끄럽게 하는 것. 다시 말해, 이미지로써 진짜와 구분이 안되게끔 하는 것과 진짜에 동반되는 재료비와 시공비를 줄이는 것, 그리고 재료를 최대한 얇은 두께로 만들어 공간면적을 최대화하는 것, 무게를 최소화하여 시공성을 용이하게 하는 것, 각 재료가 가진 불쾌한 냄새, 그리고 닿았을 때 피부가 긁힐 정도의 거친 표면을 줄이는 것 등이 이런 흐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시장에는 표준벽돌도 생산되지만 얇은 두께를 가진 벽돌 타일, 벽돌의 울퉁불퉁한 텍스처와 이미지를 빼닮은 벽돌 판넬, 벽돌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벽지 등 많은 종류의 유사 효과를 내는 제품이 있다. 목재 또한 원목판재, 집성목, 합판, 강마루, 강화마루, 목재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벽지 등으로 단계별, 단가별 ‘가짜’의 목록이 있고, 그 리스트는 무한하다.

 

‘가짜 재료’라는 것은 무엇이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 걸까?

 

가짜는 원본으로써의 진짜를 전제로 한다. 진짜 이외의 모든 것들은 진짜의 불완전한 복제에 불과하다. 하지만, 테크놀로지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가짜는 점차 진짜와 구별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결국 가짜가 모든 진짜를 뒤덮는 시뮬라시옹의 상황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1] 실제로 현재 우리는 가짜가 너무나 진짜 같아서 그것이 진짜보다 오히려 더 진짜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이 단계까지 오면 무엇이 원본이고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효과’가 ‘진실성’을 압도하게 된다.

 

가짜가 진짜가 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진짜를 따라하려는, 누군가를 속여서 가짜가 진짜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섰을 때도 그 가짜는 여전히 가짜인 걸까?

 

[1] 장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simulacra et simulation)’, 하태환 역, 민음사, 2001

TYPE: 전시
YEAR: 2017.7. – 2017.9.
STATUS: NOT COMPLETED
LOCATION: 대림미술관
CLIENT: 대림미술관
AREA: 150m2
DESIGN: 박천강
DESIGN TEAM: 이지연, 김소연